모네의 ‘개양귀비’는 밝은 햇살과 맑은 하늘 아래, 흐드러진 꽃밭을 걷는 모자의 모습을 담은 인상주의 작품이다.
형체보다 인상을 먼저 그리는 듯한 터치와 색채의 떨림은, 시간과 공간을 오롯이 ‘느끼게’ 한다.
이와 함께 감상하는 산철쭉꽃은, 들녘에 가득 피어난 야생의 생명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화려하거나 인위적이지 않지만, 자연 그대로의 기운과 자유로움이 살아 숨 쉰다.
마치 모네가 그린 야외 장면처럼, 꾸미지 않아 더욱 찬란하다.
그림과 사진, 그리고 짧은 동시 두 편을 통해 자연과 예술이 닮아 있는 풍경을 따라가본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감성 창작 활동 과정]
클로드 모네의 「개양귀비」는 1873년,
모네는 화면 속 인물조차 배경처럼 그려내며, 풍경과 사람을 하나로 묶는다.정교하지 않아도 아름다운 그림, 그것이 인상주의의 매력이다.
[교육적 효과]
나무연
빨간 양귀비꽃 피어난 길
엄마랑 나랑 걸어요
바람이 꽃잎을 몰고 와
우산 끝에서 춤을 춰요
하늘은 파랗게 웃고
꽃들은 말없이 속삭여요
“여기 봄이 머물렀다 간 거야.”
나도 몰래 발끝에 힘을 주고
꽃바람 속으로 한 걸음,
엄마 손을 꼭 잡아요
산철쭉(Rhododendron schlippenbachii Max.)
금미리
산이 조용히 숨을 쉬고
그 품에 산철쭉이 말을 해요
“나는 바람을 기다렸어.”
“나는 햇살을 품었어.”
연분홍 잎사귀 사이로
꿀벌 하나
살금살금 인사를 해요
꽃잎마다 마음을 써둔 것처럼
하나하나가 봄의 편지 같아요
클로드 모네의 「개양귀비」는 1873년, 인상주의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무렵에 그려졌다. 프랑스 아르장퇴유의 야외 풍경을 그린 이 작품은 당시 보수적인 아카데미 회화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인상주의 작가들의 새로운 시도를 잘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붓질은 정밀하지 않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빛과 색, 순간의 인상이 화면 위에서 살아 숨 쉰다. 전통적인 구도나 형태보다도 눈앞에 비친 ‘그 느낌’ 자체를 포착하려는 태도는, 당시로선 매우 급진적이고 실험적인 회화방식이었다.
모네는 일상적인 풍경을 화려한 대상이 아닌, 감각의 순간으로 재해석하였다. 개양귀비 들판을 걷는 아내와 아들은 인물로서 돋보이기보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한 장면으로 그려진다. 그것이 모네의 시선이다.
산철쭉(Rhododendron schlippenbachii Max.)은 진달래과의 낙엽관목이다.
5월경 연분홍색 꽃이 피며, 산지의 양지바른 곳에서 자생한다. 일반 진달래보다 꽃잎이 넓고 부드러워, ‘산의 단아한 시(詩)’처럼 여겨지는 꽃이다.
산철쭉은 화려하지 않지만 자연 속에서 은은하게 피어나는 특유의 기품이 있으며, 예로부터 봄 산행 중 발견하면 마음이 환해지는 꽃으로 전해져 왔다.
예술은 기억의 그릇이다.
모네는 그릇에 바람을 담고, 산철쭉은 그 자리에 머물러 피어난다.
자연과 그림, 그리고 언어는 각자의 방식으로 같은 말을 하고 있다.
오늘의 감상은 그 조용한 대화의 일부로 남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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