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늘 ‘다시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림 속 형체는 낯설고 해체되어 있지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오히려 더 깊고 단단하다.
오늘 감상할 명화는
입체주의의 대표 작가 파블로 피카소가 그린 「마 졸리(Ma Jolie)」이다.
프랑스어로 ‘나의 예쁜 여인’이라는 뜻을 지닌 이 작품은
사랑하는 연인을 그린 초상이면서, 동시에 음악, 감정, 언어의 이미지가
해체와 재조합이라는 시각언어로 펼쳐져 있다.
이와 함께 감상할 야생화는 자주괴불주머니이다.
추운 눈 속을 뚫고 피어난 보랏빛 꽃은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생명력을 지녔다.
그 존재는 마치, 피카소가 분해한 세계 속에서도
분명히 살아 숨 쉬는 감정의 언어처럼 느껴진다.
<피카소의 마 졸리>
<야생화 자주괴불주머니 (Corydalis incisa) >
금솔비
눈이 쌓인 들판
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흰빛 아래
보랏빛 하나가 꿈틀했다.
자주괴불주머니
작고 조용한 꽃이
제 목소리를 찾았다.
피카소 아저씨는
사람 얼굴을
네모로도 그리고
세모로도 그렸다.
나는 꽃을
눈 속 선처럼 그렸다.
보이지 않아도
거기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오늘 감상한 명화와 야생화를 통해
형태보다 더 중요한 느낌과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해체된 조형 요소, 자연의 선과 색, 감정의 조각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해보는 경험은
예술을 보다 넓고 깊게 바라보는 눈을 키워준다.
앞으로도 예술과 자연을 함께 감상하며
자신만의 시선으로 새롭게 그려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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