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집은 고흐가 꿈꾸던 공동 창작의 장소였다.
《고흐의 집》을 통해 색채와 형태의 단순화를 경험할 수 있으며,
주변 풍경 속 개망초처럼 소박한 아름다움을 찾아보는 활동을 제안한다.
정물과 풍경의 경계에서 공간 읽기와 나만의 집 그리기로 연결한다.
본 콘텐츠는 같은 명화와 야생화 사진을 바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 티스토리 블로그 '미리의 그림정원'에서는 어린이와 교사를 위한 교육 활동 중심의 시선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 https://그림정원.tistory.com
🌷 네이버 블로그 '메텔의 그림정원'에서는 감상 중심의 감성적 글쓰기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 https://blog.naver.com/그림정원
두 가지 시선을 함께 참고하시면, 예술과 자연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오늘은 반 고흐의 《고흐의 집(The Yellow House)》을 감상한다.
이 그림은 고흐가 프랑스 아를에 머물며 화가의 공동체를 꿈꾸던 시절,
직접 거주하며 사용했던 집을 그린 작품이다.
고흐는 이곳에서 자신의 예술 세계를 펼치고,
화가들과 함께 작업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강렬한 노란빛으로 칠해진 집과 생생한 붓터치는
그의 기대, 설렘, 그리고 다가올 나날에 대한 희망을 표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감상할 야생화는 개망초이다.
작고 여린 꽃이지만, 한 송이씩 피어나는 모습은
마치 고흐의 그림처럼 소박하지만 강한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이번 활동에서는
고흐가 바라보던 집의 풍경과 그 앞에 피어난 들꽃을 상상하며
명화와 자연을 연결짓는 감상 활동을 진행한다.
아이들이 그림 속 공간에 마음을 담고,
자신만의 들꽃을 표현해보는 경험이 되도록 이끈다.
[수업 목표]
[그림 감상 도입부]
오늘은 ‘화가의 집’을 그림으로 감상해본다.
이 그림은 반 고흐가 직접 살았던 집을 그린 작품이다.
노란색이 가득한 건물, 파란 하늘, 따뜻한 느낌의 거리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이 집은 어떤 사람의 집일까?”,
“누가 살았고, 무슨 일을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아이들의 상상과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고흐는 이 집에서 어떤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을까?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며
건물의 색, 하늘의 분위기, 사람들의 움직임에 주목하도록 안내한다.
이 활동을 통해
단순한 건물 그림이 아닌,
화가의 마음이 담긴 특별한 장소로 바라보게 한다.
[전개: 그림의 요소 살펴보기]
1. 색채의 느낌 말해보기
“노란색은 어떤 기분이 들게 해?
이 집은 뭔가 따뜻하고 행복해 보이지 않아?”
→ 색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느끼도록 한다.
2. 붓터치의 느낌 관찰하기
“고흐는 붓으로만 그린 게 아니고, 때로는 물감을 두껍게 바르기도 했어.
화면 가까이 보면 울퉁불퉁한 부분이 보여.
그만큼 이 집을 아주 강한 감정으로 그리고 싶었던 거야.”
→ 입체감과 표현 기법을 시각적으로 체험하게 한다.
3. 공간과 시선의 흐름
“길이 어디에서 어디로 이어지고 있니?
그림 속 마차나 사람들이 어디로 가는 것 같아?”
→ 시선의 이동과 공간 구성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정리: 고흐의 마음 상상해보기]
“고흐는 이 집에서 무엇을 꿈꿨을까?
그런데 나중에는 혼자 남게 되었대.
그래도 이 집을 이렇게 밝고 따뜻하게 그린 이유는 뭘까?”
[함께 이야기 나누기]
[교사 수업 전략]
1. ‘느낌 중심’ 감상 전략 – 정답보다 느낌!
핵심 포인트: 전문 용어보다 “느낌”을 말하게 하자.
예시 질문
이런 질문을 통해 학생들은 그림을 직관적으로 감상하게 되고, 교사는 단순히 “말을 이어주는 진행자 역할”만 하면 된다.
Tip: 교사는 “그럴 수도 있겠다”, “재밌는 상상이네” 등의 반응으로 학생의 발화를 존중하고 연결만 해줘도 충분하다.
2. ‘스토리텔링’ 전략 – 그림 속 이야기를 들려주자핵심 포인트: 설명보다 이야기가 효과적이다.
수업 전 이야기처럼 말해보자:
“고흐는 친구들과 함께 그림 그릴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이 노란 집에 살았어요.
그래서 친구인 고갱도 초대했지만, 결국은 혼자 남게 됐죠.
그런데 혼자여도 이 집을 아주 밝은 노란색으로 그렸어요. 왜 그랬을까요?”
학생들은 이 이야기를 듣고 감정을 상상하며 그림을 이해하게 된다.
Tip: 고흐의 그림이 ‘기법’보다 ‘마음’을 보여준다는 걸 강조하면 교사도 부담이 줄어든다.
3. ‘활동 중심’ 전략 – 감상에서 표현으로 자연스럽게핵심 포인트: 직접 그려보면 말이 필요 없다.
쉬운 활동 예시
이 활동은 고흐의 감정을 따라가며 학생 개개인의 감정 표현으로 연결되는 자연스러운 수업 흐름이 된다.
Tip: 완성도보다 “표현하려는 마음”을 칭찬하는 피드백이 중요하다.
[표현 활동 제안]
🎨 《아를의 고흐의 집》 (1888)Vincent van Gogh, The Yellow House (The Street) Oil on canvas, 72 x 91.5 cm, Van Gogh Museum, Amsterdam
[[ 고흐를 알다]]
고흐는 프랑스 북부 파리에서 지내던 중, 더 밝고 선명한 빛과 색채를 원했다.
그는 일본 판화처럼 밝고 평화로운 그림을 그리고 싶어 했고,그에 가장 가까운 곳이 바로 남프랑스의 프로방스 아를이었다.
1888년 2월, 반 고흐는 파리를 떠나 프랑스 남부의 도시, 아를로 향했다.
아를은 고흐에게 새로운 시작이자, ‘빛의 나라’였다.
아를은 햇빛이 강하고, 하늘이 맑으며, 자연색이 선명하였다.
도착 후 몇 달간, 고흐는 숙소를 전전하다가 마침내 라마르탱 광장에 있는 작은 집 한 채를 임대하게 된다.
외벽이 노란빛으로 칠해져 있던 이 집은 이후 그가 그린 명작 《노란 집》 속의 실제 공간이다.
그 집 앞에는 작은 길이 있었고, 그 길은 곧장 론 강변으로 이어졌다.
고흐는 그 길을 자주 걸었다.
햇빛이 넘실거리는 들판이었고, 아침이면 빵을 굽는 향이 골목마다 퍼졌고,
햇빛은 조용히 노란 벽을 감싸며그의 방 안으로 스며들었다.
그는 문을 열고 바깥을 바라보는 시간이 좋았다.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 짐수레, 말을 끄는 소년,
그리고 파란 하늘 아래 유유히 흐르는 구름들.
그가 가장 사랑한 풍경은 론 강변의 저녁 노을이었다.
노을은 물 위에 떨어져 빛을 반짝였고,
그 반짝임은 그림보다 더 깊은 울림을 주었다.
그는 그곳에서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을 떠올렸다.
어둠 속에서 별이 흐르고,
바람이 그의 옷깃을 스칠 때,
고흐는 자신이 이 마을과 하나가 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또 자주 밤마다 레 알 광장의 정원을 찾았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틈에서,
고흐는 그림을 그리거나 조용히 벤치에 앉아 있었다.
사이프러스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 바스락이는 낙엽 소리,
꽃이 피는 계절의 리듬을 따라
그의 마음도 조금씩 정돈되곤 했다.
그가 자주 향한 들판은 사이프러스 나무가 솟아 있는 언덕 근처였다.
거친 바람에도 꿋꿋한 수직의 선,
언제나 하늘을 향해 솟은 초록빛의 외침.
그 사이프러스 아래에 앉아 그는 노트를 꺼내
별의 움직임과 구름의 흐름, 바람의 방향을 그렸다.
바로 그곳에서 《밀밭이 있는 사이프러스》, 《별이 빛나는 밤》의 영감들이 움텄다.
이곳에서 노란색, 파란색, 초록색 등을 마음껏 쓰며 풍부한 색감을 표현할 수 있었다.
들판에서 돌아오는 길엔,
그는 종종 ‘카페 드 라 가르’(Café de la Gare)에 들르곤 했다.
그곳은 기차역 근처였고,
노란 집에서 가까운 곳이었다.
낮에는 조용했지만 밤이면 등불이 환하게 켜지고
붉은 포도주 잔이 나무 탁자 위에서 반짝이곤 했다.
그는 그 공간의 불빛과 어둠,
붉은 벽과 테이블을 하나하나 눈으로 담았다.
그리고는 어느 날 밤, 그 기억을 화폭 위에 옮겼다.
그것이 바로 《밤의 카페 테라스》였다.
어떤 날은 론 강변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곳은 낮보다는 밤이 아름다웠다.
별이 빛나고 물빛이 흔들리면
그는 마치 세상이 조용히 숨을 쉬는 듯 느꼈다.
그 순간을 붙잡고 싶어
밤에도 이젤을 들고 나간 적이 있었다. 그 흔들림과 고요함을 그대로 담은 그림이
《론 강의 별이 빛나는 밤》이었다.
그에게 아를은 단순한 마을이 아니었다.
그곳은 매일의 풍경이 예술로 바뀌는 장소였고,
평범한 골목과 나무, 빛과 색이
삶을 견디게 해주는 친구가 되어주던 공간이었다.
고흐는 혼자 작업하는 삶에 외로움을 느꼈고, 예술가 친구들과 함께 지내며 서로를 격려하는 ‘공동체’를 꿈꿨다.
고흐는 이 집을 단순한 주거공간이 아닌, 예술가들이 함께 살고, 함께 그리고, 함께 대화하는
‘예술 공동체의 집’으로 만들고자 했다.
그는 이곳을 남쪽의 아틀리에라고 불렀고
이 집에 폴 고갱을 초대하고,그를 위해 방을 꾸미고, 벽에 자신의 그림을 걸었다.
노란색 침대와 가구들로 채워진 방은 고흐가 손수 따뜻함을 담아 구성한 공간이었다.
노란 집에서의 생활은 처음엔 희망으로 가득했지만,점차 외로움과 불안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고갱과의 갈등, 경제적 어려움, 정서적 고립 속에서고흐는 점점 예민해지고 피로해졌다.
결국 고갱과의 불화 끝에, 고흐는 자신의 귀를 자르는 사건을 겪었다.
고흐는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방 안의 것들을 매일 바라보았다.
그는 바깥 풍경이 아니라,자신의 방을 그리기 시작했다.
의자 하나, 문, 창문, 침대, 옷걸이,그림 속에 등장하는 모든 물건은 그의 고요한 전우이자 고백의 도구였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하루에도 몇 장씩 그림을 그리며자신을 지탱해나갔다.
그의 붓은 집 안의 의자, 창밖의 하늘, 거실의 한 귀퉁이를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마음으로 그려냈다.
고흐에게 아를은
그림이 삶이 되고, 삶이 그림이 되던 장소였다.
그는 외로웠지만, 그 외로움으로
세상에서 가장 강렬한 색채를 만들어냈다.
<야생화 개망초>
개망초는 들이나 길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야생화로,작은 하얀 꽃잎과 노란 중심부가 특징이다.
모여서 피면 밝고 순한 분위기를 자아내며,바람결에 흔들리는 모습이 마치 웃는 얼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꽃이지만,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 자연의 섬세함과 따뜻함이 담겨 있다.
오늘 그림 활동에서는 이 개망초를
고흐의 집 앞 정원이나 길가에 피어난 들꽃처럼 상상하며 표현한다.
<고흐의 집 앞에>
정원빛
노란 집 앞
조용히 피어난 하얀 꽃
바람이 지나가며 인사를 한다
“안녕, 오늘도 괜찮았어?”
고흐는 창문 너머로
고개를 끄덕인다
햇살이 머무는 낮
개망초도
그림처럼 웃고 있었다
[교육적 효과]
[확장 활동 아이디어]
1. 🎨 ‘나의 집’을 상상화로 그리기
2. ✍ ‘고흐에게 보내는 편지’ 쓰기
3. ‘들꽃의 하루’ 역할극 또는 동작 표현
4. 🎵 고흐의 방을 배경으로 한 감정 음악 감상
5. ‘꽃과 집’ 전시회 만들기
오늘 감상한 고흐의 집은
단지 노란색 건물이 아니라,
고흐가 꿈꾸었던 삶과 예술의 터전이었다.
아이들은 명화 속 공간을 바라보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상상하고,
개망초처럼 소박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작은 꽃 한 송이로도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을,
그림 한 장으로도 누군가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오늘 활동을 통해 느껴보도록 한다.
🎨 [명화와야생화022] 조안 미로의 「Painting」과 복주머니꽃– 미로의 상상 세계와 들꽃의 경이로움이 만나다 (7) | 2025.06.20 |
---|---|
🎨 [명화와야생화021]기타 선율처럼 피어나는 봄 — 르누아르와 연령초 (3) | 2025.06.18 |
🎨 [명화와야생화019] 고흐의 방, 그리고 노랑붓꽃이 놓인 풍경 (2) | 2025.06.15 |
🎨 [명화와야생화018]꽃무늬 배경의 여인, 그리고 봄에 피는 솜나물 (12) | 2025.06.14 |
🎨 [명화와야생화017] 최후의 심판, 그리고 붉은 꽃이 피는 시간 (12) | 2025.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