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는 정해진 형식 없이, 자유로운 기호와 색의 언어로 그림을 만든다.
《Painting》 속 기호적 형태와 자유로운 붓터치를 감상하고
복주머니꽃의 기묘하고 유쾌한 형상과 연결하여
아이들과 상상 속 생명체를 그리는 창의 표현 활동으로 이어간다.
본 콘텐츠는 같은 명화와 야생화 사진을 바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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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시선을 함께 참고하시면, 예술과 자연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조안 미로의 「Painting 」 (Joan Miró, 1893~1983)
조안 미로의 그림을 보면, 누가 처음 낙서한 듯한 선과 점들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이 그림은 특별한 제목이 없이 ‘Painting’이라고만 불리지만, 화면 위에 떠다니는 점, 삼각형, 선들이 마치 밤하늘의 별자리를 연상시킨다.
아이들에게 이 그림은 "무엇을 그린 걸까?"라는 질문보다는 "무엇이 되어갈까?"라는 상상의 문을 열어준다.
미로의 그림은 쉽게 해석되는 세계가 아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눈으로 보면, 낙서처럼 보이는 선 하나하나가 동물 같기도 하고, 우주여행 중인 로봇 같기도 하다.
작가는 구체적인 설명 없이, 단순한 제목과 자유로운 표현으로 보는 이의 감상을 열어준다.
미로의 그림을 감상하는 것은 해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떠올리고 그 질문 속을 여행하는 것이다.
“기호의 정원 – 나만의 언어로 그리는 우주와 꽃”
도화지, 색연필, 사인펜 또는 마카, 색종이, 가위, 풀, 검은 종이(선택), 파스텔 등
조안 미로 (Joan Miró, 1893~1983} "Painting"
<야생화 복주머니꽃>
복주머니꽃은 이름 그대로, 꽃잎의 일부가 작은 주머니처럼膨らんだ(불룩하게 부푼) 모양을 하고 있다. 복주머니꽃은 그 자체로도 시적이고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이 꽃 안에 뭐가 들어 있을까?”라고 물으며 자유로운 이야기와 상상 표현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해 줄 수 있다.
<서식지>
< 상징과 감성적 의미>
《비밀이 숨어 있어요》
꿈그림
복주머니꽃
작은 입술처럼
말을 아껴요
“쉿, 조용히!”
바람에게만 살짝
비밀을 말해요
저 멀리 별 하나
조용히 웃는 걸 보니
아마 들었나 봐요
🎨 오늘의 미술용어 미니코너
🔹 기호화(Symbolization)
: 실제 대상을 간단한 선, 도형, 색 등으로 추상화하거나 상징처럼 표현하는 미술 기법이다.
조안 미로는 감정, 자연, 우주를 삼각형, 점, 선 등으로 표현하며 자신만의 기호 언어를 창조했다.
🔹 자동기술법(Automatism)
: 생각 없이 손이 움직이는 대로 그리는 기법으로,
무의식의 세계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초현실주의 회화 방법 중 하나이다.
[작가 정보와 그림 관련 일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난 조안 미로는 어릴 적부터 그림을 좋아했지만, 집안에서는 현실적인 직업을 요구했다.
그는 상업학교에 다녔고 회계사로 일했지만, 결국 건강이 악화되어 바르셀로나 외곽 몰로크 시골로 요양을 떠났다.
그곳에서 자연, 들꽃, 바람, 별빛과 함께 지내며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
이 시기는 제2차 세계대전과 그 여파로 유럽 전역이 불안정하던 시기였다.
현실을 그리는 대신, 그는 꿈과 상상, 무의식과 환상을 그리기로 결심했다.
미로의 작품은 대상을 실제처럼 그리지 않는다.
점, 선, 삼각형, 눈동자, 초승달, 성기, 별...
이 모든 것들이 그의 그림에서 감정과 생각을 대신해 말하는 기호들이다.
그는 “나는 새와 이야기를 나누고, 별을 따라 그린다”라고 말했다.
캔버스 위에는 낙서처럼 단순하지만, 은하계처럼 깊은 상상이 담겨 있다.
미로에게는 매일 ‘산책 스케치’라는 습관이 있었다.
아침이면 조용한 시골길을 따라 걷다가 바위틈의 들꽃이나, 날아가는 새의 날갯짓,
해 질 녘 붉은 하늘을 눈에 담고 손에 든 작은 노트에 아무렇게나 선을 그었다.
이 선들은 나중에 ‘기호’가 되었고, 그 기호는 그의 그림 속에서 별처럼 떠다녔다.
아이들이 상상으로 이야기를 꾸미듯, 미로도 그런 식으로 그림을 만들었다.
이런 습관은 그의 대표작인 별자리 시리즈와 Painting 시리즈로 발전했다.
“나는 시를 그린다.
사물이 아니라 사물의 느낌을.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꿈을 그린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제목도 없다.
그저 ‘그림(Painting)’이라 부른다.
그 안에는 이야기를 유도하는 단서만 남겨놓고,
해석은 감상자에게 맡긴다.
어느 날, 미로는 너무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캔버스를 벽에 세우는 대신 바닥에 눕혀
마치 별자리 지도를 그리듯 몸을 움직이며 그렸다고 한다.
별 하나를 찍을 때는 붓을 높이 들고 숨을 멈췄다고 한다.
그림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했던 화가.
그게 바로 미로다.
이번 활동은 아이들에게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
조안 미로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자유로운 감성과
복주머니꽃의 고요한 비밀은, 아이들의 상상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된다.
자연과 명화, 그리고 창의적인 표현이 어우러지는 이 수업이
아이들의 마음속 예술 정원을 조금 더 풍성하게 채워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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